1. [남의 돈으로 생색내기를 멈추라]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현실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부처”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기사에서는 2017년 아마존의 CEO 베이조스가 트위터를 통해 “기부를 통해선 당장 필요한 이들에게 효과가 지속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기부처를 모집한 것과 이를 등치하고 있다.

기부는 옳다. 보다 여유있는 인민이 그렇지 아니한 인민에게 자신의 여유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사회와 공동체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한 상호부조를 나쁘다고 할 사회적 아나키스트는,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우리 중에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엘론 머스크씨가, 베이조스씨가 기부한 그 돈이 과연 그들 자신의 여유자산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테슬라는 북미 대규모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에서는 "나는 비평적 피드백을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자부하지만, 본인의 회사에서 본인의 경영에 대한 비평적 피드백으로 노동조합이 생기려고 하면 갖은 수를 다해 조직을 방해해왔다. 독일 공장에서 노조가 생기자,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그” 핑커튼 탐정사무소까지 고용하여 노동조합 조직시도를 분쇄해온, 25년 무노조 경영 전통의 아마존에 대해서는 더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엘론 머스크가, 베이조스가 기부한다는 돈은 결국 이렇게 그들의 손으로 들어간 것이다. 노동자들의 생산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만들어진 돈이고, 노동자들을 위험한 고강도노동으로 갈아넣어 만들어낸 돈이고, 노동자들이 그 돈 중 최소한의 합의할 수 있는 정당한 몫을 챙기겠다는 조직시도를 분쇄하여 사수해낸 돈이다.

엘론 머스크씨가 기부처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돈을 기부할 권한이 머스크씨에게 오롯이 속한 것인가. 우리는 엘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노동자들과, 노동자들의 자발적 조직인 노동조합과 대등하게 교섭하고, 노동자들의 몫을 합의하고, 거기에서 합의된 자신의 “경영능력, 조직능력, 행정능력”에 대한 대가로 기부하기를 원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481011?sid=104

2. [투쟁하는 노동자]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의 투쟁이 해를 넘어서까지 계속되고 있다. 초코파이 한 상자 들여보내지 못하게 막으려고 있는 힘껏 애를 쓰던 LG용역들, 혹은 LG 내에서 힘 좀 쓴다는 직원들의 미칠 듯한 방해도. 국가권력의 의도적인 방관과 무관심도. 온갖 회유와 폭압에도 불구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끝까지 LG트윈타워에 농성하며, 자신들의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LG트윈타워 투쟁이 계속해서 길어지자, LG재벌권력은 조금씩 트윈타워 쪽에서 손을 떼려고 하고 있음과 동시에 이 문제를 어떻게든 회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용역들과 노동자들, 그리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활동가들 간 충돌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서 투쟁하는 노동자들만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사회적 합의’나 ‘합리적 합의’를 통했다면,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은 지금 어떤 취급을 받고 있겠는가? 고작 수십, 몇 백만 원 받고 떨어져나가 다시금 여기저기를 전전하고 있지 않았겠는가?

아나키스트 연대는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의 투쟁을 거듭해서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연대해나갈 것이다. 더욱이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시국이라는 핑계 아래에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거나,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자본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쟁을 전개하는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미국의 민중가요의 한 가사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 우리는 낡은 것들의 재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노동조합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리라. 연대여, 영원하라. ”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167571

3. [숨쉬기 위해 싸우자]

지난달 석탄발전 감축의 결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발전 구조 자체의 전환이 아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일시적인 가동정지와 출력의 상한제약으로 나타난 결과이나 화력발전의 감축이 환경적으로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알려진 편견과 달리 중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으나 한반도 대기문제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한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이다. 19년 발표된 한중일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세먼지가 끼치는 비율은 32% 수준이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비율은 51%에 달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배출되는 양을 감축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하지만 작금의 체제내에서 감축은 요원하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악화된 환경으로 인한 비용을 떠맞지 않는 만큼 저비용 고이윤의 생산을 위해 비환경적인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고 이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문재인 정부는 이미 그 출범이래로 유의미한 환경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친환경 생산 유도를 명목으로 기업들에 지원금을 퍼주고 있을 뿐이며 기업들의 이윤 증대를 위해 환경오염의 주범이나 생산단가가 싼 현 발전 구조의 전환 조치를 행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악화된 환경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이 비용을 오롯이 떠 맡게 될 것은 노동자대중으로 우리 시대의 노동자대중은 숨 쉴 공기조차 위협받을 상황에 놓여있다. 강과 산을 넘어 공기까지 검게 물들이려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노동자들은 화석연료 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9&aid=0002647929

4. [중대재해 기업보호법 제정을 축하하며]

우선 민주당의 승리와 그들에게 입법성과를 안겨준 운동권 내 좌파를 참칭하는 입법청원세력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을 동원의 대상으로 쓴데다가 현장투쟁은 없이 보여주기식 캠페인만 벌였다. 그 결과로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에게 운동에 대한 실망과 좌절만 안겨주었다.

​법과 제도는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지배계급이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을 통제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에서 법과 제도는 수없이 변화되어 왔다. 그 이면에는 인민대중의 투쟁과 저항하는 역사가 있었고 그 대척점에는 이를 탄압하거나 타협하며 기존 지배구조를 유지하려는 지배계급 또한 존재했다. 새로운 권리는 오직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의 투쟁이 기존의 제도로 통제되지 않을 때 탄생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들이 모두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신분제의 타파, 선거권, 노동법, 사회보장제도 등 어느 하나 이러한 속성을 가지지 않은 법과 제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그 사회의 법과 제도는 그 사회의 계급투쟁의 역학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척도에 불과하다. 오늘날 중대재해 기업보호법의 제정은 불행하게도 이러한 인류의 역사를 다시 한번 반영하고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시위라는 용어가 단순히 청원이니 진정이니 하는 것과는 그 뜻을 달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위는 위력을 과시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도록 강박하는 것이다. 우리는 국회나 청와대 앞에서 몇몇 소수만이 전체 노동계급을 대리하여 투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고립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몇몇 소수가 아니라 현장의 다수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생산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투쟁을 조직하기를 원한다. 우리의 전장이 되어야 할 곳은 계급적 역학관계가 존재하는 생산수단과 생활공간이지, 단순히 이를 반영하며 이에 대한 정치적 거래가 난무하는 입법부나 행정부가 아니다. 지배계급이 만드는 법이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접투쟁을 통하여 지배계급을 처벌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러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의 바다에 뛰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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