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들의 불평, 우리들의 투쟁]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혐오 댓글이 무성하다. 뭐, 그 혐오 댓글 중에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 본명으로 댓글을 다는 LG그룹 정규직 배가놈의 댓글도 있었고, LG가 입장을 내기도 전에 그 입장을 포함한 내부 정보를 가지고 댓글을 다는, 역사와 전통의 댓글 알바도 있지만, 어쨌든 반노동 정서라는게 있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댓글들 중, 빠지지 않고 높은 빈도로 등장하는 댓글이 “떼 쓰면 다 되는 줄 아냐”는 말이다. “정규직 시켜 달라고 저런다”는 공정이들은 글을 제대로 읽고 다시 오라고 두고, “임금 240만원 달라고 저런다”는 LG직원들은 제쳐두고, LG가 청소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했다는데 갑자기 문재인을 끌고 오는 정치병자들도 제쳐두더라도, 저 댓글에 대해서는 해야할 말이 있다.

떼 쓴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떼 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되기 때문이다. 투쟁하지 않으면 자본은 노동자들에게 그 무엇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노동자들은, 댓글이 어떻게 달리건, 역사적 혹한이 덮치건, 그 어느 때보다도 투쟁하고 떼쓰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홍익대학교에서 130명의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집단해고 당했을 때에 비해 댓글은 더 험악해졌을 수 있다. 그것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노동조합의 조직율은 사상 최대치를 향해 가고, 비정규직의 노조 조직율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2018년 7월 3일, 2019년 7월 4일에는 비정규 노동자 만으로 10만명의 파업대오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괴로운 와중, 더 괴로워야 했던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이 혹한 속에서도, 여전히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집단해고를 자행하는 LG자본에 맞서 로비농성 31일, 천막농성 94일을 계속해온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있다. 합의의 이행을 요구하고,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서울역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는 철도 비정규 노동자들이 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민주노총 표적해고에 맞서 1년 가까이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청소 노동자들이 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열심히 혐오 댓글을 단다 해도, 댓글로 제 아무리 공정공정하고 울며 “떼를 쓴다” 해도, 그것은 노동대중의 투쟁을 막지 못한다. 그것은 투쟁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다. 세상은 댓글의 총합이 아니라, 노동하고 투쟁하는 대중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반노동 정서 심해졌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에 쏟아진 혐오" :

https://news.v.daum.net/v/20210117105858642

"'최강 한파'에도 거리에서 잠드는 노동자들... "일하게 해달라"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5111580?sid=102

2. [뭐지, 재용이 생산라인 투입했었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하루 남았다. 우리는 이재용이 무슨 짓을 하였든 법원이 아니라 노동자 대중이 직접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향방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것과는 별개로 우스운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2019년 10월 첫 공판에서 "심리 중에도 당당히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기 바란다"거나 "만 51세의 이건희 총수는 낡고 썩은 관행을 버리고 사업의 질을 높이자는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위기를 극복했는데 똑같이 만 51세가 된 이재용 총수의 선언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냐"는 등 재판을 하자는 건지 이재용 팬미팅을 하는 건지 모를 발언을 한 바 있다. 내일 판결을 선고하는 바로 그 사람이 맞다.

이런 와중에 부르주아들의 눈물 겨운 연대 역시 줄을 잇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이재용 부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한국형 혁신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한 바 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누가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에서 만드는 모든 물건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내느라,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가면 삼성은 물건을 만들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생산라인에 투입되었던 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이재용이 감옥에 가든 부친을 따라 지옥에 가든 별 상관 없다. 재화를 생산해 내는 우리 노동자들은 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계속 세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생산해낼 것이며, 그가 있든 없든 해야할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다만 그가 저지른 노동자 탄압과 악행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법원이 무어라 판단을 하든 말든 언제가 되었고 반드시 노동자 대중이 노동자 대중의 손으로 직접 그 값을 치를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명심해 두기를 바란다. 그러니 내일 집행유예가 선고되어 웃으며 나오든, 징역형을 살게 되든 부디 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히 그 다가올 심판을 기다릴 일이다.

"이재용 파기환송심 판사 "재판 중에도 기업총수로 할 일 하라""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10251340i

"재계 "이재용 선처해 달라" 잇따라 탄원…삼성은 노심초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1&aid=0012144705

3. [문을 열고 모든 이를 오게 두어라 ]

한국의 난민 신청 인정률이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끝내 1% 미만까지 떨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의 1월∼10월 난민인정률은 0.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와 겹쳐 난민 문제가 국제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문은 더욱 굳게 잠가지고만 있다. 여기에 더하여 정부는 이미 지난 12월에 난민의 재신청 절차를 강화하는 난민법 개악을 예고한 상태이다.

이렇듯 난민 수용이 거의 없는 한국에조차 난민에 대한 혐오는 공공연하다. 우파들은 난민들이 돈을 벌러 위장해 들어오는, 일자리를 빼앗는, 테러리스트 무슬림일 뿐이라고 내뱉으며 혐오를 조장한다. 이 비난은 근거없는 것이며 그들 또한 그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의한 희생양일 뿐이다. 외국인의 범죄율은 내국인 보다 낮으며 불체자일 경우에는 오히려 더욱 그러하다. 우파들의 목적은 난민을 제물로 삼아 네셔널리즘과 혐오차별의 선전를 강화하며 노동계급을 분노를 외부의 약자에게로 돌려 분열을 도모하는 것일 뿐이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모든 노동계급은 국제 노동계급과 연대해야 하며 그렇기에 그 희생양 또한 도울 수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난민 혐오에 단호히 반대하고 난민들의 안식처를 위해 우파와 정부에 맞서 투쟁해야만 한다.

정부의 반난민 정책을 규탄한다. 국경을 열고 모든 난민을 받아들여라.

"작년 1~10월 난민 신청 인정률 0.8%로 역대 최저" :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1/42578/

4. [용감한 자들의 고향, 자유의 땅?]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심상치 않다. 지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 폭동을 시작해서 연일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 라고 추앙받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긴장감이 웃도는 상황에 처해있다. 상술한 의회점거 폭동도 모자라, 이제는 대통령 취임식에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주요시설에도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것 까지! 그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만 같다.

조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을 수호하는 리버럴들과 재계 엘리트들은 연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 사태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 트럼프가 파쇼적 행태를 보이고 반미국적 선동을 통해 국가를 전복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논리로 트럼프에 대한 탄핵안까지 내밀어 하원을 통과시켰다.

그래, 까놓고 말해 맞다. 트럼프는 의회점거를 선동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자들과 트럼프 본인의 행태는 파쇼적 행태나 다름이 없으며, 그들의 행보는 때려부숴야 할 행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이 사태는 결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최절정기에 도달한, 미국 인민들의 삶에 대한 비관과 끔찍한 양극화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파쇼에 휘둘린 것이 아니다. 이때까지 쌓여온 모든 양극화와 찢어지는 가난에 대한 분노가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리버럴들을 향해, 트럼프라는 독재자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기성 리버럴들과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공화당의 헛소리꾼들은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었다. 트럼프라는 파쇼가 나타났을 때 공화당은 편승했고, 민주당은 안일하게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리고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한 지금까지도, 솔직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모든 양극화와 파쇼의 대두에 맞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바로 노동자 계급의 조직적 투쟁이다.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의회주의라는 허상에 맞서 싸워야 한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부르주아 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 철인 독재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파쇼의 선전선동을 끝까지 막아내고, 노동자 계급의 단결된 힘으로서 온전한 자유와 평등을 이루어내야 한다. 노동자 계급은 양극화와 불평등, 탄압을 자신들의 손으로 끝낼 힘이 있다. 이는 국가와 정치인, 어떤 이들의 의지의 총체인 철인독재자의 손을 밀리는게 아닌 노동자 계급, 그들만이 이뤄낼 수 있다.

​우리는 파쇼에 맞서는, 파쇼의 선전선동에 혼란스러워져가는 미국의 노동자 계급의 조직을 확대해나가고 단결을 외치는 노동조합이,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인민들의 연대가 승리하리라 굳게 믿는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은 진정 '용감히' 자신들의 집을 온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것이며, '자유의 땅' 에서 자유를 구가할 것이다.

"바이든 취임식 앞둔 美... 주방위군 2만 명 배치" :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093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