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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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즉각적 과제

기본적 입장

우리는 국가와 자본주의적 중앙집중이라고 하는 현대적 사회체계를 거부한다. 자본주의적 중앙집중은 인민의 자주성과 자유에 반하는 국가의 원칙 위에 세워진 체계이기 때문이다. 모든 형태의 권력은 경제적, 정치적, 정신적 특권을 포함한다. 경제 층위에서 특권은 사유재산으로 나타나고, 정치 층위에서는 국가로, 정신적 층위에서는 종교로 나타난다. 권력의 이 세 가지 형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것들도 변화한다. 그리고 그 역으로서 한 형태의 권력을 유지하면, 다른 둘의 재건을 낳는다. 이것이 우리가 권력의 원칙을 거부하는 이유다.

우리는 사유재산의 철폐를, 국가와 종교의 철폐를, 그리고 모든 형태의 압제와 폭력의 기구를 철폐하는 것을 지지한다. 우리는 국가, 사유재산, 교회, 사회관계에서의 억압과 폭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모든 가르침과 사회적, 정치적, 정치경제적 운동을 거부한다.

파시즘은 절대왕정, 전제주의, 권력의 정치적 형태를 부활시켜 특권 계급의 경제적, 정신적 지배를 공고히 하려 하는 체제다. 그렇기에 우리는 파시즘을 거부한다.

우리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거부한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권력 원칙의 철폐를 예견하지 못하며, 거짓과 환상을 통해 혼란으로 인도하여 스스로의 이득에 반하여 투쟁하게 하고, 권력의 집행을 통해 그들을 타락시켜 지배의 가능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치적 민주주의는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중앙집중화된 국가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혼돈, 모순, 범죄를 낳을 뿐임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국가 사회주의를 거부한다. 국가사회주의는 경제적 착취와 억압의 가장 괴물같은 형태이자 사회적 · 개인적 자유에 대한 완전한 지배를 의미하는 국가자본주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또는 자유코뮌주의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유재산을 토지, 공장, 광산, 생산물, 생산수단의 완전한 사회화로 대체할 것이다. 국가는 자유코뮌의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연방으로 대체될 것이다. 종교와 교회는 자유로운 개인의 도덕과 과학적 전망으로 대체될 것이다.

다른 사회경제적, 정치적 이론과 조직과는 다르게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자들은 연방주의자다.

국가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 조직은 아래로부터 건설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모든 마을의 거주민들은 지역 자유 코뮌을 건설할 것이고, 지역의 자유코뮌들이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인 동맹과 연방으로 단결하고, 나아가 세계적 사회 총연맹을 구축할 것이다.

생산은 무수한 생산조합과 연방의 단단한 네트워크로 구성될 것이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가 생산의 총연맹을 구성할 것이다.

교환, 소비, 공급은 지역적, 국가적 조직, 동맹, 연방의 치밀하고 복잡한 네트워크로 대체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 네트워크가 총연맹을 구성하여 모든 거주민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

모든 사회적 활동, 운수, 통신, 교육, 보건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조직될 것이다.

사회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이러한 조직 체계에 따라 한 개인이 권력을 가지거나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생산과 분배의 기본원칙은 “모든 사람은 역량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전술

평등, 연대, 자유라는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에 관한 영감으로 단결한 노동자 · 농민 대중의 이데올로기적, 직업적, 문화적, 교육적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아나키즘적 코뮌주의는 국가에 반대하기에 노동자들이 행정부나 국가기구, 의회나 어떠한 선거에도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

아나키즘은 효과적 투쟁의 유일한 방법이, 노동대중의 즉각적 이익을 수호할 방법이, 인류의 자유라는 이상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 오직 경제적 조직으로 단결한 노동자의 파업, 사보타주, 보이콧, 총파업, 사회 혁명 등의 직접행동뿐이라고 인지한다. 결과적으로, 아나키즘은 정당에 의한 조직과 투쟁을 거부한다. 아나키즘은 이것이 무익하고 비효과적이며, 목적에도, 즉각적 과업에도, 노동자의 현실적 이득에도 복무하지 못한다고 본다. 노동자의 진정한 힘은 경제영역과 경제조직에 존재한다. 그곳에서만 자본주의를 무너트릴 수 있다. 그곳에서만 진정한 계급투쟁이 가능하다.

조직

아나키즘적 코뮌주의가 요구하는 바 급진적 사회 재조직은 이 역사적 과업이 부여된 모든 세력에 의한 조직적 행동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의 투사들이 아나키즘적 코뮌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조직으로 조직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조직의 과업들은 다음과 같다.

1.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의 이상을 발전, 실현, 확산시키는 것.

1. 노동대중의 삶과 사회 재건의 문제에 영향을 주는 현재적 문제를 학습하는 것.

1. 우리의 사회적 이상과 노동인민의 대의를 수호하기 위한 다면적 투쟁을 집행하는 것.

1. 생산, 직업, 교환, 소비, 문화, 교육 및 사회 재건의 준비를 위해 유용한 모든 영역에서 노동자 그룹의 건설에 참여하는 것.

1. 혁명적 무장봉기에 참여하는 것.

1.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고 조직하는 것.

1. 사회 혁명을 촉발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조직은 혁명 전과 후, 아나키즘적 코뮌주의를 온전히 실현하는데 절대적으로 대체불가능하다.

이 조직들은 지역 층위에서 구성된다. 모든 지역조직은 서기를 선출하여 유사한 조직들과의 연계를 구축한다. 한 지역의 모든 서기들은 지역의 총체적 조직을 구성한다. 모든 지역조직들은 지방의 동맹으로써 단결한다. 동맹간의 연계는 서기단이 확보한다. 모든 지방 동맹이 불가리아 아나키스트 연방을 구성한다. 우리의 활동은 연방 서기단이 묶어낸다. 각 서기단의 구성원들은 거주지 지역조직의 일원이 되어, 그들의 모든 행동을 지역조직의 의결을 거쳐 행해야 한다. 이로써 서기단의 주도권은 결국 각개 지역조직의 주도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기단은 어떠한 권력도 없는 연락책이자 집행체에 불과하여야 한다.

오직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자만이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이데올로기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조직의 다른 형태는 노동조합이며 이 역시 연방적 원칙에 근거하여야 한다. 사업장이나 직종에 따라 조직되고, 노동조합 총연맹으로 단결하여야 한다.

이 조직들은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자들의 참여를 통하여 건설되어, 직접행동의 전술을 수인하며 정당이 주도하는 투쟁 및 정당의 개입을 거부한다.

이 조직들의 과업은 다음과 같다.

1. 노동계급의 즉각적 이익의 수호

1.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

1. 생산의 문제에 관한 학습

1. 생산의 통제와 급진적 사회 재건을 위한 이데올로기적, 기술적, 조직적 준비, 그리고 그를 통하여 사회 혁명 이후 산업적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

이러한 구조와 전술을 수인하는 모든 노동자가 이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직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을 때,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노동자들은 다른 독립적이며, 직접행동과 반정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조합주의 조직에 가입할 수 있다. 오늘날 ORPS[1]가 이러한 조직으로 보인다.

세 번째 형태의 조직은 농민 조직이다. 농민조직은 지역에 기반한 농업노동자의 조직이다. 이 조직은 지역적, 국가적으로 총연맹을 구성하고, 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전국노동자총연맹을 구성한다.

농업노동자 조직의 과업은 다음과 같다.

1. 토지가 없는 농민, 중소영세농의 이익을 수호한다.

1. 농업 생산 그룹을 조직하고, 농업생산의 문제를 학습한다.

1. 사회의 재건에 있어, 재조직과 농업생산의 선구자로써, 전체 인구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농업노동자 조직은 분야에 근거하여 건설되며, 정당에 의한 투쟁과 정당의 조직개입을 반대한다. 이 조직은 납세거부, 국가 거부, 생산 중지 등 직접행동의 전술을 수행한다.

이 조직의 구성원은 소작농, 중소영세농 등 임노동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농지를 경작하는 이들로 구성된다.

이러한 조직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을 때,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농민들은 직접행동과 반정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다른 노동자 조직에 가입할 수 있다. 오늘날 OZPS[2]가 이러한 조직으로 보인다.

네 번째 조직의 형태는 협동조합이다.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자들은 모든 형태의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그 조합을 연대와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당기며, 당과 관료제의 정신을 밀어낸다. 농업 생산 협동조합은 특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농업 생산 협동조합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사회 체계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된 교육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 여성, 금욕주의자, 에스페란토주의자 등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이데올로기 조직과 노동인민의 경제조직의 투쟁이라는 이념을 지지하는 이들의 조직 또한 있다.

위 조직들 간의 관계는 기능에 근거하여 그 구성원과 구성조직들의 온전한 자유와 독립성을 보장한다. 그리고 모든 외부적 개입을 배제하며, 한 조직이 다른 조직의 우위에 서는 것을 거부한다. 다양한 조직들의 상호의존성은 오직 이데올로기적 공통성과 단결에, 모두가 열망하는 공통목표에 근거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조직의 조직적 결정은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다수의 결정은 소수를 속박할 수 없으며, 언제나 설득할 방법을 고민하여야 한다. 실질에 있어, 그 입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소수는 일반적으로 결정을 따른다. 이 원칙에 근거하면 분열, 적대, 논쟁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조직에 있어 결정은 다수결에 의해 이루어지고, 구속력을 가진다. 이 방식으로만 단결을 확보할 수 있으며, 단결은 대중조직에게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은 의견차가 발생하는 경우, 소수는 그것이 결정의 집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전체 결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

상기한 조직들은 급진적 사회 재건을 준비할 공통과업을 공유한다. 사회혁명에 있어 이들은 사회혁명의 과정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생산수단 및 생산물의 수용과 사회화를 담당할 것이다.

즉각적 과제

현재 불가리아 아나키즘적 코뮌주의자 연방은 다음 구호를 채택하고 있다.

자유 노동자 · 농민이 직접선출한(정당의 대변인이 아닌) 지역 평의회의 건설과 그 대중에 의한 직접통제. 이 평의회들은 불가리아의 정치적 방향성을 완전히 통제하여야 한다.

이 평의회의 역할은 노동대중의 소망을 표현하고, 모두의 노력을 합쳐 사회체계를 건설하며 그 기능을 담보하는 것이다. 평의회는 지역적, 국가적 층위에서 단결하여 전 인민의 정치세력, 생각, 의지를 대변한다.

불가리아 노동자 · 농민을 IWA의 원칙에 따라 세계 노동인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다가올 전쟁을 예방하여야 한다.

모든 계급협조주의를 명확하고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물질적 이익을 수호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자유롭게 투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생산과 그 생산물에 대한 노동자의 통제를 실현한다.

노동자간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생활임금으로 나아간다.

노동자, 중소영세사업자, 소농, 빈곤층에 대한 세금을 폐지한다.

자유롭고 자발적인 농업협동조합을 건설한다.

자유롭고 자발적인 소상공인간의 협동을 건설한다.

완전한 협동에 근거한 교환, 식량공급, 소비의 체계로 전진한다. 또한 국내외적 무역과 사회보장의 상호부조적 발전으로 전진한다.

농업생산물의 가격을 평균수준까지 올리고, 공산품의 가격을 낮춘다. 이로써 도시노동자와 농촌노동자의 생산물에 대한 소매가가 공정하고 평등하게 재분배되도록 한다.

투기와 암시장을 거부한다.

전국에 걸친 정기적이고 높은 질의 상업적 관계를 만들어낸다. 또한 수입을 통하여 옷, 신발 등의 생필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한다.

국가의 재정적 안정은 관료집단을 간소화함으로써, 제대로 된 국가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불필요한 예산지출을 완전히 철폐함으로써, 국가 생산을 실질적으로 증대시킴으로써 확보한다.

파시스트가 아닌 한 완전한 언론 · 표현 · 조직 · 단결의 자유를 보장한다. 파시스트의 잔재인 모든 국가와 경찰의 통제를 철폐한다.

어떠한 이름이나 이념에 근거한 독재를 반대한다.

사형과 특별법을 철폐한다.

모든 중앙집중화 및 노동수용소나 노동교화소를 철폐하고, 강제노동을 철폐한다.

파시즘의 잔재에 대항하여 투쟁하며, 인민의 자경단이 된다. 농민과 노동자의 노동, 생산, 이데올로기 조직이라는 방패로 인민을 지킨다.

모든 노동자의 조직과 평등한 군대의 동맹으로써 반동의 성장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전쟁배상금은 전범들이 지불해야 한다.

군대의 해산, 징병제의 철폐, 청년에 대한 군국주의적 교육의 중단.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대중의 자경단을 조직한다.

정당과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온전히 과학적인 교육을 새로운 세대에게 제공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무료의, 광범위한 건강보장을 확립한다.

교육과 가계 내에서 종교의 개입을 배제한다.

노동자 · 농민의 노동, 생산, 이데올로기 조직의 통제 아래 전체 인구를 돕는다.

모든 노동자와 불가리아 인민에게 빵, 자유, 평화, 일자리를!

세계 노동자의 연대 만세!

아나키즘적 코뮌주의 만세!

[1] 노동조합총연맹(Obsht Rabotnischeski Profesionalen Sayuz)은 1945년 3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하여, 불가리아 공산당의 어용노조가 되었다. ORPS는 1951년 노동조합중앙협의회로 이름을 변경하였고, 1972년 불가리아 노동조합 중앙협의회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90년, 불가리아 독립노조 총연맹으로 통합하였다.

[2] 농민조합총연맹(Obsht Zemedelski Profesionalen Sayuz)은 독립적 생디칼리즘 조합이지만, 1951년 공산당의 통제에 떨어진 이후 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