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모두 내겐 의미 없는 것이다 #author 막스 슈티르너 #SORTtopics 개인주의적 아나키즘, 개인주의, 슈티르너, 슈티르너주의 #date 1845 #source https://theanarchistlibrary.org/library/max-stirner-the-ego-and-his-own#toc4 #lang en #pubdate 2021-09-05T06:58:59 =All Things Are Nothing To Me=

'내가' 신경써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가장 중요하게도, 선한 대의명분을 말합니다. 그 다음이 바로 신의 그것이며, '인류를 위한' 무언가이며, 진리와 자유, 인류애! 국민과 국가와 군주, 조국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정과 관념에서 나온 수백개의 격률과 도덕들입니다. (지금의 사회에선) 결코 '나'에게서 기인한 것이 나의 관심사가 되도록 허락되지 않아요. 대신 "부끄러운 줄을 알아라, 이기적인 작자들!"과 같은 말이 돌아옵니다.

한 번 알아봅시다. 그들이 그들의 관심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우리를 어떻게 노동하게 만들고, 헌신하게 하며, 열성적인 지지자로 돌려놓는지 알아봅시다.
당신은 신에 대한 심오한 경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천년동안 신의 머리와 마음 속을 들여다보며 찾아낸 하느님의 대의를 담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당신들은 그에게 복종해야 하며, 그의 행실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속에 담긴 하느님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가, 우리에게 요구하듯이, 지구 밖에서, 진리이나 사랑에 입각하여 그의 소유물들을 만들었나요? 여러분은 이 잘못된 해석에 깊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신이야말로 진리와 사랑을 만들었지만, 그를 '외계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명령합니다. 하느님이야말로 진리요 빛이요 생명이니까요. 여러분들은 신을 외계 괴생명체에 빗대는 이 가정에도 충격을 받을 겁니다. "그럼 신이 신의 진리가 아닌 (인간의) 진리를 믿어야 합니까?" 그는 오직 그의 목적만을 생각하겠지만, 만물이 모두 그의 피조물이기에 모든 것이 그의 의지라고도 받아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물을 빚어내지 않은 우리는, 우리의 대의명분은 매우 비루하고 경멸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더 큰 대의 - 신의 바람에 봉사해야 합니다.
이제 깔끔해졌습니다. 그 분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시고, 그의 앞가림만 하기에도 바쁘시며, 오직 그 분 자신만을 신경쓰십니다. 그리고 그 분 위엔 아무것도 없으며, 그 어떤 존재도 모시지 아니합니다. 그는 오로지 자기 자신의 소유만을 긍정하므로···. 그는 순수한 이기주의자입니다.

우리 것을 빚어내자고 외쳤던, 인류의 목표는 또 어떻습니까? 그걸 모든 다른 것의 원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인류는 또 다시 '더 큰 대의'에 봉사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가요? 아닙니다. 인류도 오직 인류 자신만을 바라봅니다. '인류'는 '인류'의 이익만을 증진시킵니다. 인류는 스스로가 존재 의의가 되며, '인류의 발전'이란 기치 앞에 국가와 개인이 봉사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힘이 빠지면, '역사'라는 이름의 구렁텅이 속에 쳐박고는 형식적인 감사만을 표합니다. '인류'라는 개념은···. 순수히 이기적인 명분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나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모든 '믿을 것'과 '봉사할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이상을 이룰 책임을 내게 던져주고, 나의 신념이 아닌 다른 신념에 복무하는 것이 목적인 모든 것을 인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열성적인 경의를 받는 사람들은 모두 그만한 일을 해냈습니다. 애국자들이 수호하는 나라를 지켜보세요. 애국자들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나 굶주림과 욕구와의 싸움에서 쓰러집니다. 국가가 그걸 어떻게 신경 쓰겠습니까? 그들의 시체의 거름으로 국가는 "피어나는" 것입니다! 그 개인들은 "국가의 대의를 위해" 죽었고, 국가는 그들을 따라 감사의 말을 보내고, 그 이익을 얻습니다. 저는 그걸 다르게 보일 뿐인 순수한 이기주의, '돈벌이-이기주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지도자께선 자기 백성들을 사랑스럽게 아끼시는 걸요. 그는 순수한 비이기주의 그 자체는 아닐지라도, 매시간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잖아요?" 아, 네, "그의 백성들"을 위해서요. 한번 시도해보세요. 오직 그를 위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모든 지배자들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명분을 세웠습니다. 그 권좌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며, 감히 '자기 백성'이 될 수 없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을 이유가 더 남아있을까요? 당신은 이기주의자가 가장 잘한다는 것을 이 '훌륭한' 사례들로 알아차리지 않겠습니까? 나로서는 차라리 그들에게서 교훈을 얻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위대하기 위해 자신만을 아는, 모든 이기주의자들을 섬기지 맙시다. 나 자신이 나 자신을 위해 이기주의자가 됩시다.

신과 인류는 그들 자신들만을 위해, (즉,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만 관심이 있어 왔습니다. 어서 당신도 그 위대하고 고결한 존재들처럼 당신만을 위하고, 당신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닐 것에만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만약 신이라던가, 누군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인류가 그 자체로 만물을 소유할 만큼의 충분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결국 틀렸으며, 계속 나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는 (유령과도 같은) 허상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나는 결국 공허한 존재라는 점에서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나'는 '창조적인 공허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를 창조주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닌 모든 걱정은 집어치웁시다. 왜요. 내가 최소한의 '도덕적 선함'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뭐가 선한 것입니까? 뭐가 나쁜 것입니까? 나는, 나 자신이 나의 기준이고, 나는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아요. 선악은 나의 기준을 가로막을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

신성한 것을 좇으라는 것은, '하느님'이 내렸다는 '인류'의 대의에요. 내가 신경써야 할 것은 신도 인간도 아니며, 참된 것, 선한 것, 정의로운 것, 자유로운 것 등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것이며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그것입니다.
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