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아나르카 페미니스트 선언 #author 노르웨이 아나키스트 연맹 #SORTtopics 아나르카 페미니즘, 페미니즘, 노르웨이 #date 1983년 #lang en #pubdate 2021-03-25T12:34:32 전 세계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직결되는 주요한 사항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갖지 못한다. 여성들은 다음의 두 가지 억압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1) 인민 일반에 대한 사회적 억압, 2) 성차별, 그들의 성별로 비롯된 억압과 차별. 억압에는 다음의 두 가지 주요 형태가 있다. ● 이데올로기, 문화적 전통, 종교, 광고, 선전에 의한 세뇌, 조작된 개념으로 여성의 감정과 감수성을 유린하는 행위. 이렇게 모든 영역에서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태도와 자본주의적 사고가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다. ● 제도에 의한 억압, 위에서 아래로 명령이 하달되는 수직적 조직구성, 이는 소위 사생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 저임금 노동자, 소비자, 가정의 일꾼으로서 가해지는 경제적 착취와 억압. ● 폭력, 사회의 비호 아래 가해지는 폭력. 이는 사적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폭력은 대안이 없거나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에 대한 제한이 있을 경우 간접적으로 이뤄진다. ● 부족한 조직, 조직화되어 있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횡포. 이는 책임을 분쇄하고 나약함과 비非활동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함께 작용하며 악순환 속에서 서로를 지탱하는데 기여한다. 이런 순환 체계를 깨뜨릴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그렇다고 깨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나르카 페미니즘은 의식의 문제이다. 그 의식을 통해 보호자들의 작동을 멈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회를 해방하는 데에 있어 지켜야할 원칙은 우리에게 있어 아주 명백하다. 아나르카 페미니즘은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여성의 자유와 독립성을 의미한다. 어느 누구도 그 누군가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 대등하게 조직하는 사회 조직과 사회생활을 의미한다. 이 원칙이 사적인 영역을 포함한 모든 수준의 사회생활에 적용되어야 한다. 아나르카 페미니즘은 여성이 그들 자신에 대해 자주적으로, 또한 함께 걱정을 나눌 다른 여성들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돌보는 것을 내포한다. 양성이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이 본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결정하여야 한다.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관해 자기 결정권이 있어야 하며, 피임과 출산에 관한 모든 문제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남성의 지배, 여성에 대한 소유와 통제, 억압적인 법률과 여성의 경제적 · 사회적 자율성과 독립을 위해 개별적으로, 그리고 연대해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 긴급센터, 어린이집, 학습 및 토론단체, 여성 문화 활동 등이 반드시 설립되어야 하며, 이들은 여성 스스로 정한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핵가족은 양쪽 모두에 대해 동등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와 개인의 자율성 및 성실성을 존중하는 남성과 여성의 자유로운 연대로 대체되어야 한다. 교육과 언론, 일터에서의 성 고정관념은 폐지되어야 한다. 일상 업무와 가정생활, 교육에서 각 성별이 하는 일을 급진적으로 분배, 공유하는 것이 적절한 수단이다. 사회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더 많은 시간제 일자리와 수평적인 조직적 협력으로 노동의 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노동의 차이는 폐지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돌보고 간호하는 것은 여성만큼이나 남성도 신경 써야 한다. 권력을 가진 여성과 여성 총리는 대다수의 여성과 끝까지 함께하지도 않을 것이고, 억압을 철폐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와 부르주아 페미니스트가 여성 해방 투쟁을 오도誤導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에겐 아나키즘 없이는 어떠한 페미니즘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아나르카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력이나 여성 총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 없는 조직, 총리가 없는 조직을 의미한다. 여성에 대한 이중의 억압은 이중의 투쟁과 이중의 조직을 요구한다. 한편으로는 페미니스트 연합을, 다른 한편으로는 아나키스트 조직들을 말이다. 아나르카 페미니스트는 이 두 조직에서 하나의 연결점을 형성한다. 진지한 아나키즘은 반드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가부장적 반쪽짜리 아나키즘일 뿐 진정한 아나키즘이라고 할 수 없다. 아나키즘에서 페미니즘의 특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나르카 페미니스트들의 과제이다. 페미니즘이 없다면 아나키즘도 없을 것이다. 아나르카 페미니즘의 핵심은 변화가 내일이나 혁명 이후가 아닌 바로 오늘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혁명은 영속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일상의 억압을 꿰뚫어보는 것으로 오늘을 출발하여 지금, 여기의 패턴을 부수기 위한 일들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어떤 지도자에게도 우리가 원하는 것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할 권리를 위임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우리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순수한 여성의 문제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그리고 공통적인 문제에서 남성 동료들과 함께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