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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화법double speak은 단어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하거나, 위장하거나, 왜곡하거나, 거꾸로 하는 화법이다. 이중화법은 무엇보다도 정리해고를 ‘구조조정’이나 폭격을 ‘목표로 배달’로 표현하는 등, 대중이 진실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완곡어법의 형태를 취한다. 또한 언어의 의도적인 모호함이나 실질적인 의미 반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중화법은 진실의 본질을 위장한다."
‘아나키즘적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극우 백인 민족주의자 머레이 로스바드Murray Rothbard가 아나키스트를 비하하고 낙담시키려고 만들었다. 로스바드는 아나키즘 용어를 도용하고 왜곡함으로써 우리의 목표를 희석하고 우리의 선전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길 희망했다. 로스바드는 대중의 의식에서 아나키즘의 영향을 최소하기 위해, 수년간 아나키스트가 반대하는 모든 것을 아나키즘과 연관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아나키즘의 모든 의미를 박탈하고, 아나키스트가 빈민가군주slumlord나 과두정의 권력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극단적으로 헌신하는 자본주의자로 여겨진다면, 아나키즘이 자본주의에 미치는 위협은 크게 축소된다. 아니키즘은 권위 체제의 대안이 되기를 멈추고 단순히 체제의 일부가 된다.
자신의 미출판한 글에서 로스바드는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
따라서 우리는 아나키스트가 아니며, 우리를 아나키스트라고 부르는 사람은 확고한 어원적 근거가 없다. 나아가 모든 아나키스트의 교리에 사회주의 요소를 포함됐고 사회주의 경제 교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를 아나키스트라 부르는 행위는 완전히 비역사적이다.
로스바드의 신봉자는 군과 경찰과 법원과 교도소에서부터 수질 위생과 폐기물 처리와 도로 건설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모든 기능은 개인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자본주의는 지지하지만 국가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로스바드 신봉자는 국가를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는 기업으로 대체해, 국가와 권력을 양분하는 현존하는 기업을 누구의 명령을 따르지도 권력을 나누지도 않는 실질적인 민영 국가로 만들려 한다. 이들 기업은 항상 그래왔듯, 자신의 민영 군대로 서로 다투다 하나가 모든 것을 독점하여 필연적으로 전세계가 강력한 군주제(monarchy)로 변모하리라.
따라서 규제와 저항이 부재한 자본주의의 유일한 논리적 결론은 디즈니-펩시-바이엘 복합체가 모든 화폐를 인쇄하고 법을 만들고 미디어를 출판하고 음식을 공급 분배하고 모든 병원, 직장, 감옥, 학교를 관리하는, 전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정부에 의한 지배이다.
자본주의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뒤틀린 권위이다. 자본주의가 부상하는 곳마다 계급제, 노숙자, 제국주의, 환경파괴, 노예제도, 인신매매, 기후변화, 인종차별, 여성혐오, 능력주의, 대량학살과 같은 수많은 억압적 계층구조가 즉시 등장한다.
착취, 불평등, 위계질서, 지배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제를 아나키즘과 양립하게 할 방법은 없다. 자본주의가 아나키즘이 될 방법은 없다.
과두주의자 성애자는 자본주의가 자발적이라고 주장한다. 현실은 사적 재산은 한 사회 전체를 통제할 만큼 강력한 권위의 폭력으로만 유지할 수 있다. 강요와 지배와 자치권 억제와 폭정 없이는 자본주의만큼 거대한 위계를 지탱할 방법이 없다. 모두 아나키즘의 정반대이다.
소위 말하는 ‘아나키즘적 자본주의자’나 ‘재산주의자propertarian’나 ‘소유주의자voluntaryist’는 건강과 안전과 환경규제 또는 자기 사업 활동이나 주주 및 경영인의 책임에 어떠한 통제도 없이 세계를 봉건주의로 되돌리고 사회를 완전히 통제하기를 원한다. 아나카즘적 자본주의자 중 일부는 타당한 이유 없이 단순히 자신을 ‘아나키스트’라고 칭하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사상의 맥락과 내용을 경계하고 헛소리를 읊을 때마다 철저히 지적하며 우리 운동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
사회와 경제 측면의 보수주의자는 국가의 경찰과 군대를 투명성 없고 오로지 자본가의 이익과 안전만을 유일한 임무 삼는 민영 경비용역과 용병으로 대체하기를 원한다. 맹세컨데, 이는 자본가가 자기 권력 일부를 국가와 국가의 공무원과 공유해야 하는 현재의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확실히 우리 아랫것에게 더 나은 대안일 수 없다.
아나키즘적 자본주의자는 역사적으로 ‘아나키스트’와 동의어였던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라는 단어를 비슷한 방식으로 난용했고, 이제는 미국 밖에서만 원래의 의미를 유지한다. 실제로, 크로포트킨은 두 단어를 혼용했다.
미국에서 자유지상주의자, 자원주의자, 재산주의자, 의무론적 자유주의자deontological liberal, 독재주의자, 고대보수주의자paleocon, 소정부주의자, 신보수주의자, 권리이론자rights-theorist, 자유지상주의적 도덕주의자libertarian moralist, 그리고 ‘사회보수주의자’ 따위 단어는 전부 ‘사유재산권’을 적용하는 방식만 운운하는 “집단책임이나 세금 납부를 좋아하지 않는 자본주의자”를 일컫게 됐다. 개중 일부는 자세한 설명없이 단순히 자신을 ‘아나키스트’라고 칭하기 때문에 문맥과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본주의는 국가만큼이나 잔인한 위계질서이며, 자본주의자가 아나키스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누구나 악의 가득한 이중화법을 사용하여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용어와 원칙을 약화하고 난독함으로써 아나키스트 운동을 공격한다.
부유계층은 모든 반자본주의 운동에 극우 자본주의적 변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운동의 본래 혁명적 목표를 지우고 운동을 더 강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와 빈곤과 대량학살과 생태학살로 대체한다.
재산권을 옹호하고 부의 축적을 합법화하고 노동착취를 정상화할 국가가 없다면, 자본주의 원칙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대중을 감옥에 가두는는 경찰과 법원이 없다면, 자본주의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무정부 상태{1}'가 될 것이다.
아나키즘적 자본주의는 모순어법이며 아나키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1} 저자는 여기서 'anarchy'라 표현했으나, 문맥상으로 볼 때 무정부와 혼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