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업노동자연맹
원 빅 유니온
산업은 무엇인가? 그리고 산업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생산업이건 서비스업이건 간에, 산업은 우리의 사회생활의 중심이자 근간이다. 자본가들은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원자재를 변형시킬 장비를 소유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설비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의 두 계급 중 소수를 담당한다. 노동자들은 원자재를 채집한다. 노동자들은 원자재를 재화로 변형한다. 노동자들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은 두 계급 중 다수를 담당한다.
두 계급의 이해관계는 대립한다. 세계의 총 사회생활은 이와 같은 사실들에 의해 규정된다.
자본계급은 권력에서 비롯되는 통제를 유지하고, 특권을 지키고자 한다. 통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본가들은 모든 사회기구에 대한 통제를 확보하거나 유지할 방법을 찾는다. 자본가들은 정부가 법령을 작성하고 집행하기를 원한다. 자본가들은 학교가 특권계급에 대한 존중과 순종을 가르치는 것을 원한다. 자본가들은 언론, TV, 영화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그들의 이해에 합치하게 조형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이 만든 조직을 없앨 수 없다면, 그들은 그 조직을 통제하고자 한다.
자본가들은 아래 두 가지 놀라운 사실에 근거하여 통제의 상실을 두려워한다.
1. 현대 산업 발전은 자본가를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1. 노동계급은, 강력하게 원하기만 한다면, 산업의 통제를 탈취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자본가의 원래의 기능은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하는 것이다. 오늘날 경영은 특수한 교육을 받은 관리자들의 직업이다. 그리고 자금은 자본가들의 이윤을 줄인다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자본가들이 건설한 기업의 행정체계가 자본가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자본계급은 왕과 봉건영주에 대한 오랜 투쟁의 결과로 사회에서 권력을 확보했다. 왕과 영주들은 토지의 소유권이 권력의 기반이 되는 농업적 사회체계를 바탕으로 세계를 경영했다.
실제로 투쟁한 평범한 인민들의 도움을 받아 자본가들은 봉건주의와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새로운 발명, 절차, 발견들이 봉건주의를 구식으로 만들었다. 봉건제적 질서의 자금조달수단이었던 입법부는 효율적인 통치체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효율성이, 오늘날 자본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왕과 영주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역사적 항해와 발견, 항해기술의 발전, 새로운 공장체계는 창고, 배, 기계를 소유하는 것이 땅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도록 하였다. 사회의 근간은 농장에서 공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산업을 통제하는 이들이 사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혁명적 절차
봉건시대의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발전이 문명의 종말일 것이라 경고했다. 그들은 잘못되었다. 그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분명한 진보였다. 구체제의 구성요소 중 신체제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유지되고 함양되었다. 구체제에서 무너진 것은 진보를 저해하는 봉건적 통치제도였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발명과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200년간 발생한 생산과 삶의 방식 변화는 그 이전 2000년간 이루어진 것보다 크다. 각 노동자의 생산량은 자본주의가 봉건주의에 막 승리했을 때보다 최소 100배 이상 많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조건의 향상 속도는 발명의 속도만큼 빠르지 않다. 그리고 자본가들이 산업을 통제하는 한, 결코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자본가들이 산업을 통제하는 한, 풍요와 즐거움의 가능성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궁핍, 공황, 전쟁 속에서 낭비될 수밖에 없다.
현대의 경제 발전은 산업을 통제하는 소수의 활동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또한 현대의 경제 발전은 자본가 계급의 수를 더욱 줄였다. 대기업의 성장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폐업하거나 또는 대기업의 부속품으로 흡수된 위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경제적 피라미드의 꼭지점에는 소수의 부유한 권력자들이 위치한다. 그들은 세계의 경제 기능에 가늠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권위를 행사하는 과두정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들은 인류 절대 다수의 이익을, 혹은 지구생태계의 생명력을 편취하여 스스로의 이익으로 돌린다.
조직적 저항이 거의 없을 때, 자본가들의 탐욕은 한계가 없이 커진다. U.S.센서스가 발표한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 상위 20%가 연간 총생산의 50%를 가져간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상위 5%의 소득이 10% 증가한 반면, 하위 80%의 소득은 감소했다. 20세기의 마지막 25년간, 부유한 자들은 더욱 부유해졌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은 동결되거나 삭감되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서는 통제집단이 더 작기도 하다. 모든 나라의 자본가들은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의 노동으로부터 최대의 이윤을 짜내기 위해 협동한다.
카르텔과 다국적 기업을 통해, 소수의 사람이 세계의 경제생활을 기획하고 통제한다. 1999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 200대 부자들의 부의 총량은 10조 이상 증가하여 두배가 되었다. 이 증가량은 세계의 총 수입의 41%을 차지한다.
1999년 3대 부자의 자산은 600만의 인구를 가진 후진국들의 GNP 총합보다 크다. 이러한 와중에도 13억명은 매일 1달러 미만을 벌고 있고, 10억 가까운 인구는 매일 필요한 소비를 하지 못한다.
세계의 자원을 통제하는 소수는 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있지만, 동료는 적다. 만약 이들로부터 산업의 통제를 빼앗는다면, 그들의 권리는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우리 모두의 권리는 더 나아질 것이다.
누가 통제해야 하는가?
자본주의의 발흥 이래로 노동계급은 많은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그 수는 성장하여 사실상 사회의 모든 이를 포괄하게 되었다. 노동계급의 지식과 역량도 성장했다. 오늘날의 노동자는 1세기전의 기술자와 과학자들도 하지 못했을 것들을 이해하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무지한 농노가 아니라 읽고 쓸 수 있는 노동계급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광범위한 문학세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세계의 뉴스에 대해 토론한다. 우리는 노동조합과 그 연계를 통하여 조직력에서도 성장하였다. 단결과 연대의 측면에서 노동조합이 걸어온 모든 걸음은 이전에 사용자들의 완전한 통제에 있던 영역을 침범해 들어갔다.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을 줄이고자 투쟁했을 때, 임금을 인상하고자 투쟁했을 때, 산업현장의 안전과 위생상태를 개선하고자 투쟁했을 때, 노동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결하여 투쟁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로써, 조직된 노동계급 운동은 자본가 계급의 불구대천의 ㅣ원수가 되어 그들의 전투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조직노동이 되어야 할 올바른 모습이다. 우리가 걷는 모든 걸음은 우리가 자본가들을 대체하여 산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시킨다. 그리고 우리 아래에는 어떠한 계급도 없기에, 우리의 승리는 문명이 시작한 이래 최초로 계급을 철폐할 것이다. 이로써 계급사회의 모든 공포, 잔혹함, 어리석음, 불공정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날과, 다가올 미래의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산업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것은 누가 산업을 소유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관리적 측면에서의 통제가 중요하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관리적 통제는 투자자들과 독립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을 계속 운영할지 말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무엇을 생산하고, 어디에 그 상품을 팔지를 누가 정하는가? 어떠한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할지를 누가 정하는가? 이것이 중요한 문제다.
현대 산업을 소수의 사업가들이 통제하는 것이 옳은가?
혹은 그 경영인을 정치인들이 임명하여야 하는가?
혹은 현대선업은,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에 의하여 통제되어야 하는가?
이 셋 중에 하나는 정답이다. 사업가들은 은행을 통해, 이사회의 통제를 통해, (사업가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세계의 경제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보장받으려 한다.
하지만 사업가의 통제력은 자연스럽게 경제생활을 죽인다. 그들은 노동계급이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하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산업을 통제하는 사업가들은 정부를 통제하는 이들과 동맹하여 산업을 민주화로부터 보호하거나 정부를 통제하는 이들이 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규제를 확장하여 국가 계획경제를 수립하게 된다.
산업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경제가 사업가들이나 정치인들에 의하여 통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자의 직접민주주의에 의해 산업이 운영되는 것, 즉 경제적 민주화를 추구한다.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생산과 분배의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권력의 문제다. 소수가 다수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결코 안정적이었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경제공황, 전쟁을 비롯한 현대사회의 다양한 질병들은 소수의 손에 권력이 불안정하게 집중되어있었기에 발생한 일이다. 이 일들은 다중의 의지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일어났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모든 우리의 생산력이나 파괴력을 증대시킨 발명들은 소수의 권력을 증대시켰고, 나머지 우리들의 권력을 감소시켰다. 통신 수단의 모든 발전은 이 소수의 제국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우리가 이 악을 퇴치하기 위하여 누군가에게 권력을 위임할 때, 이것이 문제를 더 키운다. 우리가 그 권력을 현재의 사업가들에게 주건, 그들의 친구인 정부에게 주건, 그들의 친구인 어용노조에게 주건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유일하게 논리적인 해답은 하나밖에 없다. 경제적 민주화, 즉 산업을 노동자들의 민주적 절차를 통하여 직접 운영하고, 이를 통하여 모두에게 평등한 이익을 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산업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로써 권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늘의 세계를 운영하는 모든 권력은 우리들의 노력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은 단순히 지시받은 일을 하는 것을 멈추고, 모두가 하기로 결정한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노동계급은 그 적대자들을 모든 권력으로부터 몰아내고, 권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에 대한 조직 노동자의 자주경영은 결코 망상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역사적 경향이다. 노동자 자주경영은 모든 노동운동이 그 의도와 무관하게 지향해온 지점이다. 하지만 정확한 계획이 없이는, 그 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반동이 승리할 것이다. 기업이 모든 것을 규격화하거나, 정부가 그러하거나, 혹은, 기업과 정부의 동맹자인 파쇼가 모든 것을 손에 쥘 것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많은 문제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선거일에만 행사되는 민주주의는 생존할 수 없다. 산업의 민주화는 이를 되살릴 수 있다. 산업의 민주화는 탐욕과 공포, 폐기물과 전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대적 생산방법과 함께라면, 산업의 민주화야말로 평범한 인민들에게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만큼 가지는 삶을 줄 수 있다.
산업의 민주화는 우리에게 안전함과 자유를 줄 것이다. 이 둘은 모두가 그토록 원하는 것이지만, 서로 불가분의 것이다. 필요로 움직이는 자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꼭두각시는 결코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사회를 전체가 조화를 이루면서 모두를 위하여 모두가 노동하는 사회로 조직한다. 모든 인류가 무엇을 생산할지, 무엇으로 생산할지 결정할 수 있을 때, 인류는 비로소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계급의식을 가지고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쟁취할지를 인지하고 있는 조직된 노동계급에 의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 그 결정권을 정당에 있는 친구들이나, 노동자의 전위조직에게 위임하여서가 아니라, 노동계급에 의해서만.
노동자 계급 조직은 다음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한다.
1. 노동자 계급 조직은 더 나은 노동조건과 더 높은 임금을 위한 매일의 투쟁을 위한 가장 효율적 기구가 되어야 한다.
1. 노동자 계급 조직은 생산과 분배에 관한 문제들에 관하여 조직노동의 효율적 산업 운영을 통해, 공정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포괄적이고 유연한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행히도, 하지만 우연한 일은 아니게도, 이 두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는 조직은 하나의 형태의 조직이다. 우리가 노동하는 방식을 조직함으로써, 노동조합 안에서의 관계를 생산 공정으로 확산함으로써, 우리는 매일의 투쟁을 위한 전술적 이득을, 생산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협동을 확보할 수 있다.
어떻게하면 올바르게 조직할 수 있을 것인가야 말로 당면한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 역시 그 문제이다. 조직에 있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방법론을 선택한다. 우리가 조직하는 방식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무엇을 만드는가?
모든 산업은 서로 관계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라는 단 하나의 산업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그것을 생산할 때까지 필요한 과정들을 생각해보라. 재봉에 소요되는 노동과 자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산 공장을 위한 건물과 기계도 필요하다. 실과 염료의 생산도 필요할 것이고, 옷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에 대한 운송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쳐 옷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만드는 사무노동도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 속한 모든 노동자들은 옷과 염료를 만드는 데에만, 공장과 섬유기계를 만드는 데에만, 그 기계를 작동시키는 데에만, 운송하는 데에만 특화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그 노동자들의 집을 지어준 노동자들도, 그 노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노동자들도, 다른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 노동자들도, 거기에만 특화한 것이 아니다. 옷 한 벌을 만드는 데에 있어, 특정한 노동자가 관계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단순한 혼돈이 아니다. 노동은 인간의 유기체적 신체가 세분화되고 조직된 만큼, 세분화되어 조직되어있다. 노동은 우선 여섯 가지 주요 부문으로 나뉜다.
100 : 땅에서 나는 원자재
200 : 광산, 채석장 들에서 나오는 원자재
300 : 길과 건물, 배, 항구, 운하 등의 건설
400 : 원자재의 가공
500 : 운송/통신
600 : 학교, 병원, 극장, 소매상, 공공기관 등에서의 서비스
이 여섯 가지 구분이 우리가 산별노조를 여섯 개로 구성한 근거가 된다. 이렇게 산별노조를 구성함으로써 실질적 노동조합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추후에 설명하겠다.
산업의 각 부문에 호응하여 산별노조가 구성된다. 산업은 서로 관계되어있기에, 특정 산업의 영역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하나의 산업은 노동자, 장비, 절차의 사회적 총체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산별노조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노동자들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고,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산업의 구분
노동계급을 실질적 산업의 형태에 조응하는 구조로 조직하는 것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목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합리적 산별노조 운동을 위한 구분의 체계로써 새로운 발명과 산업 발전에 호응하기에 충분한, 십진법을 활용한다.
우리의 구분체계는 사서들이 책을 구분하는 체계와 비슷하다. 어떠한 주제에 대하여 책을 저술하더라도, 그 책에 메길 수 있는 코드가 있고, 그 코드를 통하여 책을 동일한 주제의 다른 책과 적합한 맥락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원 빅 유니온>의 모든 노동자들에게도 논리적인 구분이 가능하다.
원 빅 유니온이 만들어내는 협동이 없이는 상황에 따른 통합 행동을 위하여 노동자가 단결하게끔 하는 조직을 만들어낼 수 없다. 산업적 관계의 상호유관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철강 산업은 용광로와 압연 가마에서 일하는 노동자 외에도, 철광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석회 채석장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탄광과 코크스 제조 가마와 석유산업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철도, 도로, 선박의 운수노동자들을 필요로 한다. 물론, 많은 경우 이러한 자재들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철강회사의 직원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탄광 노동자들을 다른 탄광 노동자들과, 운수노동자들을 다른 운수노동자들과 조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효과적인 노동계급 연대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자기 산업의 노동자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만큼이나, 원자재를 제공하는 노동자들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별노조주의로 구성된 원 빅 유니온만이 이 유연함에 실현가능성을 준다. 산업을 구분하는 선은 장벽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통합이다.
아래의 표는 현재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사용하고 있는 산별노조의 개요를 보여준다. 같은 일을 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하나의 노동조합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노동자라 함은 모든 임노동자를 말한다.(즉, 채용과 해고를 실제로 할 권한이 있는 자를 제외한다.) 각 산별노조가 스스로 누가 가입자격이 있으며 누가 없는지를 결정한다.
사용자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조직하는가
노동자들이 사용자 조직을 맹목적으로 모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조직형태를 보는 것은 교훈적일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주로 동업, 기업 등의 방식으로 조직한다. 산업에 있어, 그들은 직접 행동을 추구한다. 사용자들이 산업을 직접 운영해야, 그들이 최대의 이윤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우리를 운영하는 것이, 사용자들이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가져가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용자들은 우리로부터 확실히 더 많은 것을 가져가기 위한 특별한 부서를 두기도 한다.
노동자들은 서로와 경쟁하거나 다툴 이유가 적거나 아예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서로와 경쟁하거나 다투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서로와 경쟁하거나 다툴 이유가 아주 많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협동해낸다. 이 성과를 내는 비밀은, 사용자들은 서로와의 협동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위한 특수한 기구를 조직하고, 이 기구에 다른 업무를 주지 않는 데에 있다. 이를테면, 사용자들은 그들의 무역협회나 연합체를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 분열시키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다국적기업과 같은 복잡한 금융 조직을 건설해왔다. 이 조직들을 통해 서로 적대하는 국가에 속해있는 자본가들도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다. 자본가들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그들 공동의 이익에 기반한, 명시되지 않은 상호이해에 의존한다. 사용자들은 그들의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다른 사용자에게 고난을 준다. 이렇게 자본가들은, 그들이 반복적으로 망치고 있는 세계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모든 직종, 하나의 조합
원 빅 유니온 계획에는 모든 임노동자가 포함된다. 모든 임노동자는 원 빅 유니온을 통해 동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가장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다.
원 빅 유니온의 구조를 논할 때, 추가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일부 산별노조들은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오히려 편의성을 해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압연기, 섬유 기계 제작, 시계 제작 등에는 하나 이상의 노동조합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용된 분류체계에서는 노동조합 내에서의 세분화가 가능하고, 실질적 필요가 있는 경우 특정한 집단을 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업종지부, 또는 사업장 지부가 존재하며, 그 지부가 특정한 업종, 또는 사업장의 현안들에 관하여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 사업장들이 상당 규모의 부차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이상, 모든 직종이 하나의 노동조합에 속해야 한다는 규칙은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산별노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병원에는 간호사, 의사, 기술자, 수련의 등을 제외하고도 세탁노동자, 조리노동자, 전기공, 그 외 수많은 직종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는 하나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보건서비스산업노동조합(분류번호 610)에 속한다.
만약 원 빅 유니온의 이상이 아니었다면, 산별 조직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병원의 세탁노동자들은 가른 세탁노동자들과 함께 세탁 산업의 표준 노동조건을 구성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들이 속한 원 빅 유니온에서는,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든 설비를 제공하고, 그들이 결정사항을 집행할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게끔 한다. 혹은 상점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운전 노동자들은 업종 조직과 산별노조에 속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운전노동자들과 만나 적재에 관하여, 조수를 이용하는 것에 관하여 논의하고 싶을 수도 있다. 원 빅 유니온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업종의, 수습 노동자, 숙련노동자, 미숙련 노동자를 막론하고 모두는 사장보다는 서로와 공통점이 더 많다. 원 빅 유니온은 이들을 모두 모아 단결한 노동력의 힘으로 사장과 싸우고자 한다.
다른 실질적 이득
산별노조 구조는 노동자들을 그 방향으로 단결하게끔 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기에 만들어졌다. 누구와 함께 최고의 단체협약을 만들 수 있는가? 누구와 함께 파업하여야 하는가? 이러한 실질적 질문들은 모든 산별노조 내부의 노동자 그룹들 안에서 결정될 수 있다. 유전의 주방노동자도, 원양어선의 조리담당선원도, 공장 구내식당의 조리사도 레스토랑의 노동자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정유노동자, 선원, 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조직되었을 때, 더 효과적으로 교섭할 수 있을 것이다.
분배에 있어, 이러한 상식적 규칙은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단일 기업의 생산물 분배에만 관여할 때, 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조직방법은 생산 과정으로 결합한 노동자들과 같은 조직을 꾸리는 것이다. 주유소 노동자들이 유전과 정유산업 노동자들과 함께 조직을 만든다면 더욱 나은 교섭 조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유전과 정유산업 노동자들은 생산물의 판매를 무기로, 주유소 노동자들은 상품의 공급을 무기로 교섭할 수 있다. 원유 수송선의 선원들은 다른 선원들과 함께 조직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석유노동자 파업의 “뜨거운 기름”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백화점, 의류점, 등 생산과 판매 노동자들 사이에 크게 관계가 없는 산업의 경우, 판매 노동자들은 직종으로 조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볼 때, 산별노조주의가 원 빅 유니온으로 묶이지 않는다면 노동운동은 다양한 상황이 요구하는 다양한 협동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원 빅 유니온은 산업영역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와 같다. 원 빅 유니온이 아니라면, 산별노조들은 쓸모없고, 정리되지 않은 혼란으로 전락할 것이다.
하나의 계급, 하나의 노조
산별노조 분할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장벽이 아니라, 노동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단결시키는 도구로 여겨져야 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모든 조합원들은 소속 산별의 활동에 대한 발언권과 직접투표권을 가진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직가입 조합원들이다. 조합원들은 직업을 변경하는 것에 따라 산별노조를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다른 산별노조의 활동에 대해서는 발언권이나 투표권을 가지지 못한다.
조합원들이 당면하게 되는 조직은 업종지부, 혹은 사업장지부가 된다. 이 지부 조직들은 조합원들이 일하는 사업장, 혹은 업종을 조직하며, 그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발언권과 투표권을 가지고 순수한 현안문제를 다룬다. 각 산별노조들은 규약을 위반하지 않는 한에서 자신의 활동에 책임을 진다. 그리고 본부와 사업장 지부들은 연맹의 규약과 산별노조의 규정과 충돌하는 규칙을 두어서는 안 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산별노조의 연맹체, 혹은 총회가 아니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노동자 계급의 원 빅 유니온이다. 현대 산업의 상호유관성 속에서 이 형태를 제외하고는 노동자의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 빅 유니온의 구조는 현대 생산과정의 복잡성에 따라 어려워진 노동자의 구획화를 회피할 수 있게끔 한다. 이를테면, 철광산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하나의 노동조합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해수에서 산화마그네슘을 짜내고, 산화마그네슘에서 마그네슘을 만드는 화학적 과정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를 전기분해하여 얻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산별노조의 연맹체의 경우, 이들을 어느 산별노조에 편제하여야 하는지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원 빅 유니온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해당 노동자들에게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산별로 조직하면 될 뿐이다. 혹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라디오를 생산하고자 한다면, 금속, 기계노동자들과 사무노동자들이 발생할 것이다. 이 라디오 노동자들은 가구노동자로써 조직될 것이다.
산별분과
각 산업에 소속된 노동조합들은 산별분과를 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조직을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운수산업의 예시로 확인해볼 수 있다. 철도, 버스, 화물, 항공 산업은 모두 운송 수단을 제공한다. 만약 이 다양한 노동자들이 함께 행동할 수 있다면, 그들은 거의 세계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을만큼의 힘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운수노동자들이 호전적인 국가로 물품을 운송할 것을 거부하고, 이러한 정책을 거부하는 국가로의 운송도 거부하였다면, 얼마나 많은 인류가 구원받았을지 상상해보라. 그리고 나머지 노동자들이 조금씩 부조하여, 이러한 행동을 한 노동자들의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것은 훌륭한 투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누구도 고난에 처하지 않으면서 커다란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
아니면, 만약 운수노동자들이 대체인력이 생산한 물건을 수송할 것을 거부하였다면, 누가 대체인력을 채용하겠는가. 만약 노동자들이 강하게 연대한다면, 우리는 질 수 없다.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노동계급이 효과적 연대로 뭉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노동자 계급 조직의 형태다. 조합주의를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은 다음과 같은 비판을 듣게 된다. “노동조합은 좋아. 하지만 문제는 노동자들은 결코 뭉칠 수 없다는 거지.” 우리는 이러한 말을 개소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서로 뭉치려는 노력을 너무 자주 봐왔다. 그리고 이 노력들이 연대의 실현을 막는 유사노조들에 의해 분쇄되는 것을 봐왔다. 모든 것은 대체로 그 만들어진 목적에 복무한다. 타자기와 직조기는 서로 다르게 만들어졌기에 다르게 작동한다.
같은 노동자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구성된 느슨한 연맹에 소속되어 있을 수도, 원 빅 유니온에 소속되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을 분할하려 한다면, “노동자들은 결코 문칠수가 없다”는게 사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직되어 뭉친다면, 노동자들이 뭉쳤을 때 강하다는 것이 사실이 될 것이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구성하는 합리적산별노조주의는 현대 산업의 조건에 맞추어 아래 3가지 기본적 규칙을 강조한다.
1. 같은 업종의 모든 노동자들은, 사업체에 무관하게 하나의 업종조직에 속한다.
1. 같은 산업의 모든 노동자들은 같은 산별노조에 속한다.
1. 모든 산별노조의 조합원들은 <노동계급의 원 빅 유니온>의 직가입 조합원이다.
1. 직업을 바꾼 노동자들은 다른 산별노조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한 번 조합원은 평생 조합원이다”
1. 노동운동의 어떠한 분과도 파업 대체인력이 만들어낸 자재로 생산하거나, 그들에게 자재를 재공하거나, 스스로 대체인력이 되거나,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파괴할 수 있는 어떠한 도움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노동자들을 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제공하는 조직의 형태다. 함께 하겠는가?
조합내 민주주의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목적은 민주주의를 우리의 매일의 직업생활에서 확립하고, 나아가 전체 경제를 민주화하는 것이다. 우리의 실천적 지침들은 이를 최종적으로 향하고 있고, 이 과업에 필수적인 것들이다. 우리의 실천적 지침은 두 가지 기본 원칙이다. 연대와 노동조합 내에서의 민주성. 노동자 계급의 단결을 방해하는 행위를 회피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통제하게 하기 위하여 이 원칙들은 필수적이다.
세계산업노동조합과 같은 조직에서 민주주의를 빼는 것은 파쇼들이나 권위주의적 정치집단에게 좋은 도구를 쥐어주고, 노동자들에게 끔찍한 장애물을 안겨주는 것과 같다. 역사상 존재하였던 모든 권위주의적 정치집단들은 노동자들을 저러한 형태의 조직으로 배치하는 것을 필수적이라 여겨왔다. 원 빅 유니온의 힘은 조합원들이 행사해야 하지, 조합원들에게 행사되어서는 안된다.
노동조합을 통제하려하는 집단들로부터의 방어기제로서, 다음과 같은 안전장치들이 추천된다.
1. 모든 선출직의 임기는 1년을 넘어서는 안된다.
1. 어떠한 선출직도 3선 이상을 하여서는 안된다.
1. 모든 선출직 임원은 조합원 총투표로 선출되어야 한다. 사업장지부의 조합원들은 소속 산별노조 지부의 임원에, 모든 산별 조합원은 산별노조 임원에, 모든 세계산업노동자연맹 조합원들은 연맹 임원에 투표해야 한다.
1. 모든 임원들은 소환될 수 있다.
임명이 아닌 선거가 우리의 단결전략이다.
“원천공제”는 없다.
노동조합의 민주주의를 더욱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업적 방법도 필요하다. “지갑에서 힘이 나온다”는 원칙은 조합비를 모으는 데 있어서도, 예결산을 통제하는 데에 있어서도 지켜져야 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비 원천공제를 용인하지 않는다. 원천공제 아래에서는 사장들이 조합원의 급여에서 조합비를 공제하여 조합 관료들에게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노동조합에 대한 재정적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조합비 원천공제가 조합원의 선출대표자에 대한 직접적 통제를 무너트린다고 믿는다.
조합비 원천공제는 조합비가 금여에서 공제되는 세금과 같다는 생각을(이 생각이야말로 경영진이 장려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강화한다. 조합비 원천공제는 노동조합이 노동자 스스로가 참여하고 통제하는 자주적 조직이 아닌, 변호사와 같은 외부인으로 느껴지게 한다. 나아가 조합비 원천공제는 조합 내부의 관계에 경영술적 방법론을 결합시키게 만든다.
만약 노동조합이 회사로부터 원천공제로 받는 돈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선의보다 회사의 선의를 신뢰하는 것이다. 그 자금을 통하여 노조의 관료들은 자신의 동료를 채용해 조합 회의를 통제하고, 노동조합을 회사와 노조관료의 이익에 복무하는 조합비 수령기구로 전락시킬 수 있는 권력을 확보하게 된다.
만약 조합비 원천공제가 없다면, 조합비의 영수는 조합원들의 대표자에 대한 신임투표로 기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합원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조합원에게 복무하지 않는 대표자들이 조합비 원천공제를 원하곤 한다.
이로써 그 대표자들은 조합원의 의사에 반하여 행동한다면서도, 제때 입금되는 조합비와 순종적인 조합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조합비를 조합원들로부터 직접 받는 것은 조합원들과 조합의 관료 사이에 더욱 직접적인 연결을 확립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비 원천공제를 거부한다.
그 대신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더욱 단순하고 편리한 체계를 제안한다. 이 체계를 통하여 조합의 불투명한 재정운용을 방지할 수 있고, 사업장분회와 업종지부가 ‘노동조합이 모든 조합원을 대변한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할 수 있다. 모든 대표자들과 관료들이 지부 회의에 출석해야하고, 그곳에서 그들은 각 지부에 의하여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하여 노동조합의 회계는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조합비를 내는 사람들의 총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어떠한 상급단체 부과금도 징수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특정 파벌의 통제는 안된다.
조합 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기본적 대비와 사업적 방법론을 강화하기 위하여 노동조합을 파벌로써 통제하려는 동기를 삭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래와 같은 추가적 안전장치를 둔다.
1. 노조 관료의 임금이 조합원 평균 급여를 넘지 않게 설정하여, 파벌이 조합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금전적 이득을 없애야 한다. 회계장부 기록을 유지하고, 회계를 매월 감사받아 보고함으로써 이를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회계” 계정은 두지 않는다.
1. 조합원들의 동의가 없는 이상, 노조 관료들은 어떠한 권력도 가질 수 없다. 이는 조합원들의 의사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노사합의는 오직 분회의 노동자들의 교섭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분회의 대표자들과 노조의 관료들은 사용자와 개별접촉하지 않는다.
1. 정파, 혹은 그와 유사한 것이 노동조합을 통제하여 그 시설, 자원, 명성을 편취하려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단결을 위해 채택한 비정치 정책으로써 막아낸다.
노동조합에 정치는 없다.
온전한 조합주의는 특정한 종교나 정당, 후보자에 대한 선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은 노동조합의 과제가 아니다. 그리고 이는 조합원들의 개인적 양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산업에서의 문제에서의 결정을 만들어내고, 강제하기 위하여 구성되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힘은 정치적 캠페인에 그 자원을 분할할 때 파괴될 수 있다.
종교나 정치적 선호에 무관하게 모든 노동자는 단결하여 최대한의 이득을 확보하여야 하기 때문에,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비정치적, 비종교적 조직이 되어야 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원들이 개인적신념, 노동조합을 통해 획득한 사회적 의식, 동료애, 일반적 계몽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현대의 거시적 사회, 경제 문제에 무감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는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거시적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 해답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세계의 산업영역이, 자신의 편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동자들에 의하여 통제될 때, 실업도, 전쟁도, 사회적 갈등도, 대규모 범죄도, 어떠한 심각한 사회문제도 해소될 것이라 믿는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건설하고 있는 형태의 조직과 함께라면 노동자들은 정치인들의 어리석음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동자들은 직접행동을 통해, 정치적 로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직접행동과 입법
예를 들어보자. 노동자이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우리는 정유고와 화학공장이 동료노동자들이 사는 곳과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있기를 원할 수 있다. 이것은 입법을 통하여 정유고나 화학공장에 강제력을 발휘하여 해낼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단순하고, 더 믿음직스러우며, 분명하게도 우리의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장소에 정유고나 화학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거부하고, 다른 공동체를 해할수 있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법은 이러한 실질적 행동에 기반하여 세워진다.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실질적 행동을 통하여 통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입법을 가능하게 하고, 나쁜 입법을 막는다. 입법가들은 사회의 강한 세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 빅 유니온은 노동자들을 강하게 만든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조직된다면, 입법가들은 노동조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들이 그렇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그 때부터는, 조직된 노동계급이 일어나도록 결정한 일이 일어날 것인데 말이다.
노동 계급을 산업에 근거하여 단결하게끔 하는 것은 높은 조합비, 직권조인, 인종 차별, 종교에 근거한 차별, 이념과 사상에 근거한 차별 등을 회피하기 위하여 중요하다. 모든 노동자의 원 빅 유니온은 노동자가 어떠한 언어를 쓰건, 어떠한 종교를 믿건, 피부의 색이 어떻건 함께 조직한다. 모두에게 같은 체계를 적용하는 노동조합 안에서 모든 조합원은 평등하다. 산업에서의 문제에 대해 노동조합이 결정하는 것은 모두가 감내할 결론이다. 이 이유로 산업과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하여 노동조합이 고민하는 것은 구식이라 하겠다.
효율적 조합주의
이러한 정책에는 연대와 노동조합 내부의 민주주의라는 원칙이 내재되어있다. 이 두 원칙의 다른 측면은 효율성과 효과성이다. 우리의 효율성은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부터 나온다. 효율성은 오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통해서만 계측될 수 있다. 우리의 효율성은 우리가 얻는 것과 비용(시간, 돈, 문제, 혹은 다른 노동자들의 희생)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계측된다. 파리를 슬렛지해머로 잡는 것은 분명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결코 효율적이지는 않다. 우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원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대는 그 작은 수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임을 오랜 시간 동안 증명해왔다. 세계산업노동자연대의 효울성은 그 평조합원 통제를 위한 민주성을 통해 확보된다.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라는 신화가 있다. 노동조합을 통한 경험은 이 신화를 부정한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하여, 우리는 우선 그 결과를 잘 겨냥해야 한다. 노동조합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조합원이 아닌 상황에서 노동조합을 움직이려 하는 것은 마치 남의 손에 있는 도끼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다.
두 번째로, 더 많은 조합원들이 조합의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을수록, 조합원들은 조합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조합의 힘의 원천은 더욱 강해진다. 조합비를 조합의 계좌에 넣는 것만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돈은 노동조합의 시설을 구매하는 데에만 사용될 뿐이다. 조합을 움직이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조합원의 노력과 열정이다.
노동조합의 사업에 대한 조합원의 직접 참여, 그리고 채용 간부나 기획사가 아닌 직접 선출된 지부, 분회의 대표자들에 의한 조합의 운영은 조합원들의 역량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미래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지향하는 조직된 자력구제, 구성원의 자치의 원칙은 노동조합이 문제를 가장 편리하고 비용이 적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조합은 손과 같아서, 모든 관절이 각각의 움직임을 가질 때, 필요할 때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쥐어진 주먹이 될 수 있다.
직접행동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직접 통제하는 것은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유명한 분야, 즉 사업장에서의 직접행동에 반영된다. 수년 전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미국과 캐나다 서부해안의 벌목산업을 근대화했다. 우리의 조합원들은 8시간이 지난 후 호루라기 소리에 맞추어 모두가 추가 노동 없이 일을 멈추는 것으로 일 8시간 노동을 쟁취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해고되었지만, 해고된 자리를 매우고자 채용된 노동자들도 호루라기를 불었다. 이 투쟁은 일 8시간 노동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되었다.(이것이 실현된 이후 법이 만들어졌다.)
벌목산업 노동자들은 전통적으로 일을 하는 동안 자신의 담요를 가지고 다니면서 허름한 2층 침대에서 자야만 했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으로 조직된 나무꾼들은 침대와 침구를 불태웠다. 그리고 회사들에게 일을 시키고 싶다면 깨끗한 숙소와 매트리스, 침대시트와 담요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장기 파업은 때로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이를 피하려 한다. 우리는 최적의 시기에 단기파업을 단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이 조합원들에게 같거나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회사가 중간관리자를 쫓아내기 거부한다면, 업무를 거부해야 하는가? 오히려 그의 관리 아래에 있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중 가장 신뢰하는 한 명을 직접 선출하고, 회사가 임명한 중간관리자의 지시를 무시하고, 그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하는 것은 어떤가?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도움이 있다면, 이것은 쉽게 가능하다. 동료가 해고되었다고 업무를 거부해야 하는가? 일을 하면서 그 방식을 통하여 우리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전가되는 비용은 줄이면서 회사에게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직접행동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우리가 지시받는 일을 하는 것을 멈추고, 우리가하기로 합의한 것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이 쉬운 방식을 통하여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고자 한다.
이것들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1905년부터 계속된 광범위하고 다양한 투쟁의 경험을 통해 최선이라 판단하고 있는 정책들이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을 건설하고 지켜온 많은 훌륭한 조합원들의 경험을 통해, 연맹은 노동계급에게 조직을 위한 합리적 계획, 믿을 수 있는 원칙, 정책, 방법론, 승리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승리는 평범한 임단투 승리만이 아니라 제정신인 사회 질서를 세우기 위한 투쟁에서의 승리도 보장할 것이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조직한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섬유노동자 파업에서, 일부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는 빵만이 아니라 장미도 원한다”는 피켓을 들었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단지 사장이 우리에게 와서 돈 몇 푼을 쥐어주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더 나은 삶, 구체제와 결별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원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생산자들에 의해, 공통선을 위하여 운영되는 정상적인 세계를 쟁취할 수 있고, 쟁취해야 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이를 쟁취하기 위한 형태의 노동운동을 건설하고자 한다. 사실, 세계의 문제는 실질적으로 단 하나의 거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그것은 노동계급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에는 너무 미조직되어있다는 것이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은 싫은 일이지만, 해답의 일부가 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어느 쪽에 서겠는가?
만약 당신의 사업장이 미조직사업장이라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에 연락라. 우리는 당신과 동료 노동자들이 조직하도록 도울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임금인상을 위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민주적 고충처리절차를 위해 투쟁하면서 당신은 더 나은 세상 건설에 일조하고, 노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노동조합의 조합원이라고 해도, 당신은 원 빅 유니온 운동에 함께할 수 있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많은 조합원들은 다른 노동조합에도 소속되어있다. 그들은 노동계급의 문제를 더하지 않고, 해결책을 더하기 위하여 세계산업노동자연맹에 가입하였다. 그들은 해결책이 문제보다 커질 때에만 문제가 풀릴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속한 다른 노동조합의 가장 전투적인 조합원이기도 하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연대와 조합 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그들이 노동조합을 장악당할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있게 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원들에게 사업장을 옮기더라도 조합원 자격을 계속 유지할 것을 요청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원들이 연맹의 이상과 정첵에 대해 온전히 인지하고, 이를 통하여 조합원으로써의 역량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원들이 다른 노동자들에게 그 이상을 설명할 수 있기를, 그리고 실제로 설명하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조합원들이 조합이 성장하여 사업장 내외의 동료 노동자들을 도울 기회를 모색할 것을 요청한다.
주석
1. 당신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당신의 사업장이다.
1. 조직은 그냥 되지 않는다. 조직은 그것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의 역할을 수행하라.
1. 당신 옆자리에 있는 사람도 조합원이어야 마땅하다. 시도해보았는가?
1.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실질적이다. 다른 사람도 이것을 알게 하라.
1. 주머니 속 노동조합 유인물이 놀고 있다. 꺼내서 일하게 하라.
1. 모든 워블리 [1]가 매달 한명씩 새로운 워블리를 조직한다면, 1년 안에 우리는 일 4시간 노동을 확보할 수 있다.
1. 지역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하나 만들어라.
1. “지도자”가 아닌 평조합원의 활동이 노동운동의 명분을 강화할 것이다.
1.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위임장을 보내지 마라.
1. 두려워하는 자는 노예가 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산별노조주의가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1. 지금 당장 사업장을 조직할 수 없다하더라도, 언제나 나아질 것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집단 행동은 추후의 조직을 위한 토양이 될 것이다.
1. 노동자의 힘은 연대로부터 나온다.
[1] 세계산업노동자연맹 조합원의 별칭. 그 유래는 알 수 없다.